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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극 “갈바니 전기로 통하였소?”, “통하였다”8월 5일 금요일 밤을 기억한다. 8월의 열기로 가득한 예술공간 ‘혜화’였다. "갈바니 전기로 통하였소”의 팀은 연습 막바지 단계였다. 8월 12, 13, 14일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이 작품은 ‘김나영판소리연구소’의 김나영 감독, 장혜리 기획, 이빛나 연출, 김진성이 제작을 맡았다. 음악 감독인 김나영이 직접 작창하고, 출연 신형식과 윤효원이다. 판소리꾼인 신형식은 ‘갈바니’역, 연극배우 윤효원은 미래에서 온 여행자 역을 맡았다. 당시에는 칭송 받지 못하였으나 오늘날 심장 제세동기(심실 부정맥을 치료하기 위해 심장에 삽입하는 전자 장치)의 근원이 된 갈바니의 업적을 통해서 청년들과 과학 발전을 도모하는 과학자들에게 응원과 존경의 목소리를 보내기 위한 기획이다. 소리꾼 신형식이 연기한 루이지 갈바니(Galvani, Luigi 1737~1798)는 이탈리아의 해부학자, 생리학자로 1780년 개구리의 뒷다리가 방전에 의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갈바니의 물리학자 친구인 볼타(Volta, Alessandro)가 그의 이론을 반박했고, 연구는 인정받을 수 없게 되었다. 작품은 이와 같은 갈바니의 안타까운 평가를 배경으로 한다. 볼타와의 논쟁에서 패배한 후 인정받지 못했던 그가 어느 날 타임머신을 타고 온 시간여행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시간여행을 하면서 기억을 잃어버렸는데, 과학자의 회상을 들으며 자기가 누구인지 왜 시간여행을 하게 됐는지 서서히 기억하게 된다. 시간여행자는 피뢰침 덕분에 목숨을 구한 적이 있는데, 발명의 근원을 알아보다 갈바니를 알게 되어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시간여행자는 갈바니의 업적이 미래에서 인정받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갈바니는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게 된다. 출연진은 완벽한 연기를 위해 무더위 속에서 노력하였다. 이 공연을 위해 작곡된 노래는 판소리와 건반 반주가 섞인 퓨전국악의 형태였다. 건반이 중심을 잡아줘서 고수가 없이도 진행이 가능했으며, 소리꾼의 역량으로 북 장단 없이도 박자를 탈 수 있었다. 작창가이자 음악감독인 김나영은 연기자들의 멘토가 되어 연습을 도왔다. 연습이 끝나고 공연 팀을 만났다. 다음은 김나영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 소리극의 주제가 무척 창조적이에요. 어떻게 이런 주제로 소리극을 만들 생각을 하셨나요? A.'빨간 머리 앤'을 봤는데 거기서 감자 3개로 전기를 생산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해서 장혜리 기획자에게 물어봤어요.(감자와 고구마 등의 일부 작물은 미약하지만 전류가 흐르는 성질 때문에 소금물 등의 전해질이 있다면 전력을 생성해낼 수 있다.)이야기가 오가다가 전기를 주제로 공연을 만들고 싶다 생각했어요. Q. 왜 루이지 갈바니에 대한 소리극을 쓰셨나요? A.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한’의 정서가 있잖아요. 분노, 체념, 원망, 슬픔 등을 느꼈을 만한 과학자를 찾아봤어요. 갈바니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때 당시 연구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 과학자이기 때문이에요, Q. 이 소리극은 무슨 장르인가요? A. 포스터에 ‘과학 소리극’이라고 적혀있지만 정확한 장르는 ‘창작 판소리’라고 하면 되겠네요. Q. 소리극에 나오는음악을 작곡하면서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을 참고했나요? A. 봤죠. 전통 판소리 책을 다 꺼내 놓고 봤어요. 안 그러면 발라드처럼 돼버려요. 이빛나: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Q.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 기간이 얼마나 됐나요? A.1월에 회의를 하고 2월에 만나서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한 다음 실질적으로 3월부터 준비를 시작했어요. Q. 이 중 가장 독특한 곡은 무엇인가요? A.작품의 타이틀곡인 ‘개구리 뒷다리’라는 곡이에요. 이 곡은 갈바니의 감정의 절정을 보여줘요. 갈바니의 인생을 정리한 ‘틀리지 않았소’ 라는 곡도 마음에 들어요. 이 곡은 한국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한’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8월 12일, 작품을 보았다. 노래와 춤, 연기가 어우러지는 뮤지컬의 공연 양식과 비슷했다. 음악들은 건반 반주에 창작 판소리가 얹어진 형식이었다. 무대 장치에도 공을 들였다. 바닥에 갈바니의 통과하지 못한 연구 자료들이 떨어져 있었다. 신형식 소리꾼이 노래할 때 공연 장치로 쓰인 흰색 커튼에 가사가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강렬한 빛을 벽에 쏨으로써 공연의 키워드 중 하나인 전기를 연상케 하는 레이저 쇼도 있었다. 러닝타임은 1시간으로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형식의 소리와 윤효원의 연기는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청년들, 실패를 동기부여로 삼아 계속해서 실험하여 과학 발전을 도모하는 과학자들에게 응원과 존경의 목소리를 보낸다’라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음을 관객의 환호로써 알 수 있었다. 현대음악이 국악보다 더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퓨전국악은 전통국악보다 공감을 얻기 쉬울 수 있다. 요즘은 뮤지컬뿐만 아니라 국악 관현악, 실내악 곡에서도 퓨전이 사용된다. 우리 음악을 계승하려면 한 사람이라도 더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악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이 작품과 같이 퓨전국악을 바탕으로 하는 공연들은 우리 국악계에 자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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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대한민국 애국가 논했다”지난 9월 3일 강남제일교회에서 ‘KMCA’, ‘한국국민악회’, ‘안익태기념재단’, ‘국가상징연구회’ 단체가 함께 한 ‘대한민국 애국가를 말한다’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문성모 국민악회 회장, 전인평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이사장, 김승열 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 김연갑 국가상연구회 위원이 애국가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제시하였다. 김승열 교수와 전인평 교수는 안익태의 친일활동 의혹 제기에 대한 과도한 해석과 기혹한 평가에 대해 지적하고, 의혹이 제기된 1960년대의 상황과 배경을 제시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문성모 박사와 김연갑 이사장은 애국가의 변천 과정과 작사에 관한 문헌적 증거를 들며 작사자가 윤치호임과 통일의 시점까지는 존속해야 하는 이유와 당위성을 제시했다. ‘에텐라쿠’와 ‘만주국환상곡’ 안익태 내재적 해석 필요 문성모 외장의 진행으로 첫 발표에 나선 ‘김승열 교수’는 안익태 기념재단 연구위원으로 안익태의 친일행적을 적시하는 대표적인 사례인 ‘에텐라쿠’ 논란에 관하여 "이는 통일신라 시대의 ‘강천성곡’이 오히려 통일신라로부터 일본 헤이안시대의 교토로 넘어간 것”이라 전제하고, '에텐라쿠' 음반해설과 일본아악회 자료 어디에도 '에텐라쿠'가 천황에 대한 충성을 주제로 한 노래라는 설명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안익태의 대표적 친일 논란 작품인 ‘만주환상곡’에 관해서도 안익태의 조카 안경용씨의 기록을 들어 반박했다. "평양에서 나고 자랐던 안익태에게 만주는 오히려 유년 시절 좋은 추억들이 깃든 긍정적인 장소라고 하였으며, 실제로 자주 평양과 만주를 오갔다”를 인용하여 이 작품은 안익태에게 어릴 적 향수를 가져다주는 '환상곡'일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하였다. 1960년대 국내 음악가들과의 갈등이 단초 전인평 중앙대 명예교수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위대함이 폄훼되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였다. 안익태에 대한 의혹의 단초는 1960년대초 한국 음악계와 안익태의 갈등 양상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당시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던 안익태가 국내 음악가들과의 갈등이 현재의 안익태의 친일 논란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며 "만약 안익태와 국내 음악인들이 서로 협동하였다면 한국 음악계가 20~30년 더욱 빠르게 발전”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헌적 증거로 윤치호 작사 입증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한 문성모 회장은 그간 많은 논란이 되었던 여러 애국가 작사설에 관하여 역사적 자료들을 연주를 통해 구체적으로 비교하며, 현 애국가의 출현까지를 상세하게 논의 하였다. 이 과정에서 작사자로 거론된 5명 중 윤치호에 역점을 두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윤치호가 애국가를 작사하였음에 가장 큰 무게를 싣는 이유는 대부분의 작사자로 주장되는 인물들은 단순한 증언에 의존한 것에 비하여 윤치호는 증언만이 아닌 문헌적 중거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와 함께 3,1운동으로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 온 과정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결론 부분에서 김구선생의 환국시 장준하가 기록한 애국가 사연을 전했다. "애국가는 우리들의 심장에 경련을 일으키면서 조국을 주먹 안에 움켜잡은 듯이 떨게 했다. 애국가를 끝까지 부르지 못하고 울음으로 끝을 흐렸다. 울음 섞인 합창, 그것이 그때의 나의 가슴속에 새로 지어진 애국가다. 노 투사는 마치 어린이처럼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달래지도 못했다. 그 어느 누가 이 애국가를 울지 않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발음을 못하고 입술을 깨무는 노 혁명가의 감격스러운 모습. 그의 두꺼운 안경알에 뽀얀 김이 서리더니 두 줄기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나는 마치 한 소년처럼 여울지는 가슴을 느끼며 어깨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이런 감격의 순간은 언제 또 올 것인가. 통일의 그날이 바로 그 순간일 것이다. 민족의 감격을 선창자와 지휘자 없이도 합창하게 할 미래의 노래가 애국가다.” 제헌국회 "통일 때까지 현 애국가 유지” 정신 존중 김연갑 위원은 지난 정부 시절의 막무가내식 애국가 폄훼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원적인 논리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세 가지를 주장했다. 하나는 윤치호와 안익태의 신앙심과 애국심에 의한 작사 작곡을 이후의 문제를 소급, 적용하여 무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둘은 작사 작곡 작품을 ‘애국가’로 선택한 것은 두 사람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민중)들이 필요성에서 선택한 것임으로, 두 분의 성향을 들어 부인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셋은 제헌국회에서 국가상징 제정을 논의 한 결과 최종 회의에서 "적당한 시기에 남북 전 민족의 의사로 제정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논의를 통일 될 때까지 보류하기로 결의 한다”라는 총평은 오늘에서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론에서 매우 문제적인 주장을 끝을 맺었다. "애국가의 곡명과 위상은 작사 작곡자의 의지가 아닌, 우리(민중)의 선택이다. 그러므로 애국가 자체가 친일을 한 적이 없음으로 비제도적이고 한시적인 국가 기능의 애국가 위상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이 선택이 지혜로운 것이란 사실을 통일을 앞당겨 입증해야 할 뿐이다.” 이번 논의는 전정부에서 다양하게 제기된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이란 점에서 주목이 된다. 이날 발표회 객석에는 안창호 작사설 주장자인 안용환 석좌교수와 해위기념사업회 회원 등이 참석하여 관심을 보였다. 한편 주최 측은 학술회의 전 발표를 유튜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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